이 책을 읽을 때 소제목이 "성공한 거짓말들"이었다. 제목이 자극적이었다. 그에 따라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기업들이 정보의 가격표를 낮췄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는 좋은 말이다. 하지만 정보를 만든 쪽에선 정보에 제대로 된 가치가 매겨지길 원한다. 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인해 정보를 배포하는 비용을 없앴다. 그 대신 구글과 페이스북은 정보의 문지기 역할을 하며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사용자에게 정보가 닿게 하기 위해 광고라는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용자에게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책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집에 비유했다. 어떤 브랜드가 자기가 살 집을 다 지어놓고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나타나 집 비밀번호를 바꾸고 집을 사용하기 위해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대 기업들은 기존의 경쟁사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속이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신문사이다. 기존의 신문사는 인터넷으로의 전환을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어느새 구글의 자사처럼 신문사들이 구글을 위해 일하게 되어 버렸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이다.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고, 이야기를 올렸지만 결국에 광고라는 돈을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성공한 모든 사업은 뇌, 심장, 생식기라는 신체의 세 부위 가운데 적어도 하나에 반드시 자신의 매력을 호소한다.
뇌는 연산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봐야 한다. 뇌처럼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월마트, 아마존, 중국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우리의 것이 가격대에 최상이다란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실제로 가격이 저렴한데 이 저렴한 가격이 해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유통망을 얼마나 구축했을까! 그래서 신생기업이 가격으로 승부보기 힘들다.
심장은 뇌의 이성적인 부분을 이길 수 있는 구매력을 지녔다. 심장은 감정에 호소한다. 그렇기에 마케팅 문구 한줄한줄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여 후기 등을 통해 투명성을 제공하고 이다. 이에 따라 심장으로 구매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 거대기업의 신체 부위 활용법
뇌와 심장, 생식기는 거대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먼저 구글부터 보자. 구글은 뇌부터 접수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력보다 구글에서 나오는 결과를 더 신뢰한다. 아마존은 손가락과 뇌 사이의 연결점 역할을 한다. 소유욕을 추구해왔던 인간이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스스로 찾고 구매한다. 애플은 머리에 초점을 맞췄었다. 하지만 사치품 브랜드 즉, 신체부위를 점점 밑으로 옮겼다. 명품 브랜드는 사람의 욕망, 비교에서 이겼다는 우월감을 맛보여준다. 애플도 이와 같다.
t알고리즘은 저자가 고안해 낸 방식이다. 네 개의 거인기업은 공통적으로 t알고리즘(8개 요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제품 차별화,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 세계 시장 진출, 호감을 주는 이미지, 수직적 통합, 인공지능, 최고의 인재, 지정학적 위치를 의미한다. 하나씩 살펴보고, t알고리즘에 기반한 떠오르는 기업을 알아보자.
먼저 제품 차별화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제품 차별화는 불편을 덜어낼수록 가치가 높아진다고 한다. 10년 동안 창출한 주주 가치는 대부분 '제거'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만약 제품 차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매력이 점점 떨어져 광고에 의존하는 제품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일론 머스크가 떠오른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 당시에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3개나 말이다. 그 결과 세계적인 대부호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앞서 신문사나 기존의 브랜드처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못 타고 고전 방식을 그대로 고집한 결과 누군가의 자사처럼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처럼 자신의 스토리텔링이 나오고, 정체성이 묻어나면 처음엔 어리둥절할지라도 사람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다음에 이어지는 단어도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와 맥락이 비슷한 것 같다. 바로 호감을 주는 이미지이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기업 이미지는 곧 그 기업의 실체가 된다. 이것도 대표적인 것이 일론 머스크라고 생각된다.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을뿐더러 열성팬과 안티팬 둘 다 있다. 열성팬은 단순히 상품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ceo의 말도 같이 집중을 한다. 스토리를 공유함으로써 그 브랜드에 더욱 열광한다.
수직통합적 특성도 지니고 있다. 자사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의 중요한 부분을 통제하지 않고도 꾸준히 성장을 유지한 브랜드는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삼성 이야기도 나오는데 삼성이 다른 매장에서 핸드폰을 판매한다면 절대 애플과 같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냉철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업
나는 '이' 특징이 가장 간과하고 있었던 특징이었다. 평소엔 생각도 못했다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무릎을 절로 탁 치게 되었다. 이 특징은 바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다. 단순히 기업의 위치가 높아지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다 더 심오했다.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업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더욱 가고 싶어하는 것이다. 유능한 인재들이 절로 모인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좋고, 유능한 사람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구글은 면접이 악명높다. 하지만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 자체로도 지원자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만약 구글에 합격을 한다면 세계 최고의 엘리트 집단의 일원이 된다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이 책은 차세대 승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고안해 낸 t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기업들의 위험 요인까지 분석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첫번째로 알리바바가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해외로 진출하고자 도움을 주는 전자상거래 업체이다. 저렴하고 많은 중국 업체들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지게끔 했다. 인공지능과 각종 서비스도 만들면서 말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에 몇 가지 도전이 필요하다. 바로 제대로 본질적인 차원에서 세계에 뿌리를 제대로 내려야 한다는 점과 지정학적 위치(중국)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가 문제되곤 한다. 지정학적 위치가 알리바바의 최대 약점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로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다른 전기자동차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전기 엔진? 아니다. 전기엔진은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다. 테슬라의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은 바로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옵션을 추가하면 무선 업데이트를 함으로써 고객은 테슬라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ceo가 스토리텔링에서 매우 뛰어나다.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그의 한마디면 종이쪼가리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이 치솟을 수 있을까! 테슬라는 책이 나온 시점에서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대중들이 테슬라에 열광하는 이유는 ceo의 스토리텔링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세계적이지 않다는 것과 고객이 많지 않다는 것.
내가 가장 기억 남았던 새로운 승자는 우버였다. 우버는 어떤 나라의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하였다. 법을 어기는 행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범법을 통해 여론이 안 좋아지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하지만 고객들이 우버의 장점과 가치, 편리함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법에 어긋나도 고객들이 대신 나서서 싸워준다. 우버의 가장 큰 장애물은 '호감'이다. ceo가 나쁜 놈이라고 한다.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궁금하다면 책을 보자. 우버 ceo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데 이 책만 봤을 때 나쁜 놈이 맞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로운 승자에 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승자였다가 밀려났다. 인터넷이 태동할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꿈틀댔지만 앞서 언급한 4개의 기업이 등장하면서 잠잠해지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이것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저자가 말했다. 링크드인은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정확히 말하면 PR이 가능한 플랫폼이랄가? 어쨌든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링크드인을 많이 사용한다. 왜냐하면 많은 회사들이 링크드인을 통해 지원자의 모습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성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